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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AI 생성물에 '저작권 불인정' 공식화: 창작의 경계는 어디로?

정우석글 · 정우석
인공지능이 생성한 다채로운 디지털 아트워크와 인간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 공간에서, 저작권의 미래를 묻는 관람객의 모습.
인공지능이 생성한 다채로운 디지털 아트워크와 인간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 공간에서, 저작권의 미래를 묻는 관람객의 모습.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이 단독으로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전 세계 AI 창작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보호의 핵심 전제인 '인간의 지적 창작물'이라는 개념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EU의 이번 방침은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주체로 부상하는 오늘날, 저작권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EU의 입장은 현재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 또한 유사하게 ‘인간 저작성(human authorship)’을 요구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며, 주요 선진국들의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대변합니다. 이러한 EU의 결정 배경에는 저작권이 가지는 본질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저작권법은 인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표현을 보호하여 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창작자에게 보장함으로써 문화와 예술 발전에 기여합니다. AI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은 현재 법률 체계 하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창의적 표현'이라는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 EU의 판단입니다. 즉, AI는 명령을 받아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일 뿐, 인간과 같은 창의적 의도나 표현력을 가진 주체로 볼 수 없다는 관점입니다. 물론 이 지점에서 'AI를 활용한' 창작물과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예를 들어, 그래픽 디자이너가 포토샵을 사용하는 것과 AI 이미지를 생성하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행위를 어떻게 다르게 볼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EU의 시각은 AI가 단순히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되어 인간의 창의적 판단과 표현이 최종 결과물에 핵심적으로 반영된 경우에는 저작권을 인정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AI가 인간의 구체적인 개입 없이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한 경우에는 저작권 보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는 현재 오픈AI(OpenAI)의 DALL-E, 미드저니(Midjourney)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들이 만드는 콘텐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쟁점들을 불러일으킵니다.
  • 인간 저작권의 전통적 정의와 AI 생성물의 괴리: 저작권법은 오랫동안 인간의 노력과 창의성에 기반해 왔습니다. AI 생성물은 이 전통적 정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AI 도구 사용과 AI 자율 생성의 법적 구분 필요성: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개입 정도에 따른 저작권 인정 여부를 명확히 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 창작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및 저작권 수익 배분 문제: AI가 만든 콘텐츠가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해당 콘텐츠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창작자들의 수익 모델 및 법적 보호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EU의 입장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창작에 활용하는 스타트업 및 빅테크 기업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콘텐츠 제작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광고 산업 등에서는 법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하는 콘텐츠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AI 생성 콘텐츠의 상업적 가치와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저작권 없는 AI 생성 콘텐츠가 예술의 민주화를 가속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창작 실험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EU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AI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불인정을 넘어, 인간과 AI의 협업 방식, 그리고 창작의 본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법률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AI 시대의 새로운 저작권 프레임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기술의 책임감 있는 개발과 활용을 위한 EU AI Act의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저작권 문제는 AI의 윤리적, 법적 지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계속 부각될 것입니다. AI가 더욱 정교해지고 자율성을 가지게 될 미래에는 저작권의 개념 자체가 재정의될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AI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억압하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인사이트

EU의 인공지능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 불인정 결정은 인간 창작성의 본질을 재확인하며, AI 시대 저작권법의 지향점과 미래 창작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AI가 만든 작품은 그럼 누가 주인인가요?
현재 EU 법원에서는 AI 단독으로 생성한 콘텐츠는 '인간의 지적 창작물'로 보지 않아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는 저작권 보호가 인간 저작자의 창의적인 표현에 기반한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정 소유 주체를 명시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AI를 써서 그림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저작권 보호가 안 되나요?
사람의 창의적인 판단과 개입이 상당 부분 들어간 'AI 보조' 창작물은 저작권 보호를 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핵심은 AI가 도구로서 사용되었는지, 아니면 AI가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했는지 여부입니다. 구체적인 사례별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정책이 AI 기술 개발에 영향을 미치나요?
네, 창작 분야 AI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만든 모델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는 AI 모델 개발 방향이나 저작권 침해 우려가 없는 학습 데이터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동시에 인간 창작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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