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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모의 논문 노트 · 2026-08-09

AI의 '생각 회로'를 방정식으로 풀었다? 절반의 성공입니다

한경모글 · 한경모

최근 인공지능(AI)의 추론 과정을 수학 방정식으로 설명한 논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AI라는 블랙박스를 이해하려는 중요한 시도이지만, 당장 AI의 모든 비밀이 풀린 것은 아닙니다.

AI의 '생각 회로'를 방정식으로 풀었다? 절반의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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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권을 넘어, '사고(思考) 주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술이 열어젖힐 미래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한 연구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 즉 LLM(Large Language Model)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수학 방정식으로 풀어냈다는 소식입니다. LLM이란 쉽게 말해, 사람의 말을 흉내 내 문장을 만들어 내는 AI를 말합니다. 이 AI가 복잡한 질문에 답할 때, 단순히 결론만 내놓는 게 아니라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를 '생각의 사슬'(Chain-of-Thought, CoT)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학생이 수학 문제를 풀 때 답만 적는 게 아니라, 풀이 과정을 전부 써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하니 정답률도 오르고, AI가 왜 그런 답을 냈는지 알 수 있어 신뢰도도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이 '생각의 사슬'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왜 AI가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면 더 똑똑해지는지, 그 원리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경험적으로 '이렇게 하니 잘 되더라'고 알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I의 생각 과정을 방정식으로 설명했다'는 논문이 나왔으니, AI의 뇌 구조를 드디어 해독한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다만 연구는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이 연구의 진짜 의미와 명백한 한계를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탐정의 수사 메모: '단서 그래프'와 '평균장' 쉽게 보기

이번 연구의 핵심은 AI의 추론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본 데 있습니다. 연구진은 AI의 '생각의 사슬'을 '안내된 발견 과정'(guided discovery process)이라고 재정의했습니다. 말이 어렵지만, 일상의 비유를 들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셜록 홈즈 같은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떠올려 보십시오.

탐정에게 주어진 질문은 '사건 현장'입니다. 탐정은 현장에 흩어져 있는 여러 '단서'(발자국, 깨진 유리창, 목격자 진술)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단서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범인은 왼손잡이일 것이다', '피해자는 저항했다' 같은 새로운 추론, 즉 새로운 단서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은 무작위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범인을 잡는다'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가장 가능성 있는 방향으로 '안내'됩니다.

연구진은 이 과정을 '단서 그래프'(clue graph)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탐정의 머릿속에 있는 거대한 코르크 보드 같은 것입니다. 각 단서가 점으로 찍혀 있고, AI는 이 점들을 선으로 이어가며 사건의 전모를 파헤칩니다. 즉, AI의 추론이란 이 그래프 위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과 같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직관적인 비유입니다. 진짜 독창적인 부분은 이 과정을 '평균장 동역학'(mean-field dynamics)이라는 물리학 도구로 분석했다는 점입니다. 또 어려운 말이 나왔습니다. 이것도 비유로 풀어보겠습니다. 출퇴근 시간 서울 지하철역을 생각해 봅시다. 수많은 사람이 각자 다른 목적지로 가기 위해 움직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8시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개찰구를 빠져나가 회사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고, 저녁 6시에는 승강장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이처럼 개별 요소 하나하나의 움직임은 복잡해서 알 수 없지만, 그 집단 전체의 평균적인 행동 패턴은 단순한 규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 평균장 이론의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물리학자들이 자석 속 수억 개의 원자들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입니다.

연구진은 바로 이 아이디어를 AI에 적용했습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생각의 조각들, 즉 '토큰'(AI가 처리하는 단어 또는 글자 조각) 하나하나의 역할을 추적하는 대신, 이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정보의 전체적인 흐름'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것입니다. 그 결과, 이 복잡한 과정이 놀랍게도 단 하나의 단순한 수학 공식, '1차 상미분 방정식'으로 요약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이는 마치 붐비는 지하철역의 인파 흐름을 '시간당 이동 인원 = A 곱하기 (역내 인원수) - B' 같은 간단한 식으로 표현해낸 것과 같습니다.

비행기는 날고, 그 다음에야 양력 이론이 왔다

이런 이론적 접근이 왜 중요할까요? 역사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어떻게 작동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기술을 먼저 사용해 왔습니다.

  1. 아스피린: 독일 바이엘사가 1899년 아스피린을 출시한 이래, 인류는 거의 70년 넘게 아스피린이 어떻게 통증을 줄이고 열을 내리는지 정확한 원리를 몰랐습니다. 그저 '먹어보니 효과가 있더라'는 경험적 사실에 의존했습니다. 1971년이 되어서야 영국의 존 베인 박사가 아스피린이 체내의 통증 유발 물질(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원리를 알게 되자, 부작용은 줄이고 특정 효과는 극대화하는 새로운 약물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1. 비행기: 라이트 형제가 1903년 처음 동력 비행에 성공했을 때, 그들은 공기역학에 대한 완벽한 이론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연날리기와 글라이더 실험을 통해 얻은 경험적 지식과 직관으로 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비행기가 나는 원리를 설명하는 '베르누이의 정리'나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같은 유체역학 이론은 이미 존재했지만, 실제 비행기 날개 주변의 복잡한 공기 흐름을 완벽히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는 수십 년의 추가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AI, 특히 LLM의 발전은 지금까지 아스피린의 초기 역사나 라이트 형제의 비행과 비슷했습니다. 일단 모델 크기를 키우고, 더 많은 데이터를 쏟아부으니 똑똑해졌습니다. '왜' 똑똑해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과학적 설명보다는, 성능을 높이는 공학적 기법이 발전을 주도했습니다. 이런 '경험주의'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원리를 모르니 어디서 문제가 생기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합니다. AI 연구의 무게중심을 '만드는 법'(공학)에서 '작동하는 이유'(과학)로 옮기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비행기가 더 높고 빠르게 날기 위해 공기역학 연구가 필수였던 것처럼, AI가 지금의 한계를 넘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발전하려면 이런 기초 과학 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분기존 접근법 (공학적/경험적)새로운 접근법 (이론적/과학적)
목표더 높은 성능 달성 (예: 벤치마크 점수 1점 올리기)작동 원리의 근본적 이해 (예: 왜 그렇게 작동하는가?)
방법모델 크기, 데이터 양 등 규모의 확장수학적 모델링, 추상화를 통한 원리 규명
비유온갖 재료를 넣어보고 가장 맛있는 레시피 찾기음식 맛의 원리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레시피 원리 발견
한계발전이 정체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원인 파악 어려움이론이 실제 모델에 적용되기까지 시간과 검증 필요
기대효과단기적 성능 향상장기적인 효율성, 안전성, 예측 가능성 증대

그래서 이 방정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방정식 하나로 당장 내일의 챗GPT 성능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연구진 스스로도 밝혔듯, 이것은 이제 막 세워진 이론적 틀일 뿐입니다. 실제 복잡한 LLM에 적용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재현되는가, 조건은 무엇인가. 이것이 과학의 첫걸음입니다.

다만 이 이론이 맞다고 검증된다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효율적인 AI 설계: 현재 LLM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소모합니다. 마치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가장 빠른 길을 몰라 전국을 헤매다 도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추론 과정이 방정식으로 표현된다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생각의 경로'를 계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AI가 문제 해결에 불필요한 헛수고를 하는 부분을 찾아내고, 연산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단서를 얻게 됩니다. 전기 요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 AI의 '환각' 현상 제어: LLM은 종종 그럴듯한 거짓말을 지어냅니다. 이를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합니다. 추론 과정, 즉 '생각의 사슬' 어느 단계에서 정보가 왜곡되고 잘못된 길로 빠지는지 이론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면, 이런 환각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탐정의 비유를 다시 들면, 수사 과정에서 어느 지점에서 잘못된 단서를 채택해 엉뚱한 용의자를 지목하게 되는지 그 '논리적 오류 지점'을 포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 맞춤형 AI 개발: 모든 문제에 동일한 방식의 사고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시를 쓰는 데 필요한 사고와 수학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사고는 다릅니다. 추론 과정을 수학적으로 이해하면, 특정 작업에 가장 적합한 '사고 방식'을 갖도록 AI를 설계하거나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AI를 특정 목적에 맞게 더 정교하게 '파인튜닝'(fine-tuning, 미세조정)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연구는 '정답'을 주는 낚시법이 아니라,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바다 지도'를 그린 것에 가깝습니다. 지도가 있다고 바로 만선이 보장되진 않지만, 맹목적으로 그물을 던지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입니다.

흔한 오해: '블랙박스'가 열쇠로 열린 것은 아닙니다

이 연구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 두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메커니즘과 예언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 연구는 메커니즘에 대한 가설이지, AI의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닙니다.

첫째, 'AI 블랙박스의 비밀이 풀렸다'는 해석입니다.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번 연구는 AI의 특정 행동 양상(생각의 사슬)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수학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앞서 든 지하철 인파 비유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인파의 전체 흐름을 방정식으로 설명했다고 해서, 역 안에 있는 김 아무개 씨가 왜 지금 화장실로 향하는지 그 개인의 생각과 동기를 알게 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이 연구는 LLM을 구성하는 수천억 개 '파라미터'(parameter, AI의 지식을 저장하는 변수)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즉 AI의 가장 근본적인 작동 방식은 여전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단지 그 수많은 파라미터들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나타나는 집단적 현상을 통계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블랙박스 전체를 투명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블랙박스 표면에 나타나는 그림자 중 하나의 패턴을 읽어낸 것에 가깝습니다. 근본적인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둘째, '이 방정식이 모든 LLM의 생각을 설명한다'는 오해도 경계해야 합니다. 이 연구는 특정한 가정 하에 세워진 모델입니다. AI의 추론 과정을 '단서 그래프 위에서의 탐색'으로 단순화했고, 그 과정을 '평균장'이라는 근사치로 분석했습니다. 이 가정이 얼마나 현실의 LLM 작동 방식과 들어맞는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른 종류의 문제, 다른 구조의 LLM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모든 자물쇠를 여는 만능열쇠가 아니라, 특정 모델(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특정 종류의 수학 문제(GSM8K 벤치마크)를 풀 때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맞춤 열쇠'에 가깝습니다. 이 열쇠가 다른 자물쇠에도 맞을지는 하나씩 시험해봐야 압니다. 과학 이론의 일반화는 매우 신중하고 더딘 과정입니다.

우리가 추적해야 할 진짜 신호: '크기'에서 '원리'로

그렇다면 이 연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진짜 묵직한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단기적 성과가 아닌, AI 분야의 장기적인 흐름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AI 개발 패러다임이 '규모의 경쟁'에서 '원리의 경쟁'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신호탄이라고 봅니다. 지난 몇 년간 AI 경쟁은 누가 더 큰 모델을, 누가 더 많은 데이터로 학습시키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마치 20세기 초 강대국들이 더 큰 전함, 더 큰 대포를 만드는 군비 경쟁을 벌였던 것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크기만 키우는 것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과 전력 소모, 통제 불가능한 부작용 같은 문제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단순히 더 큰 대포를 만드는 대신 화약의 폭발 원리를 화학적으로 분석해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와 같습니다. 더 적은 자원으로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입니다. 앞으로 AI 시장의 승자는 무조건 큰 모델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AI 작동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신뢰도 높은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나아가, AI의 '생각'을 수학적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생각'이란 무엇인지, '추론'이란 어떤 과정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AI의 지능을 분석하는 도구를 만들면서, 우리는 인간 지능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인식론의 문제로 확장됩니다.

이 방정식과 이론의 소유권은 누가 갖게 될까요? AI의 사고방식을 설계하고 통제하는 이 '지도'는 소수의 빅테크 기업에 독점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격차를 넘어, '올바른 생각'의 기준 자체를 특정 주체가 정의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데이터 주권 문제를 넘어, '사고(思考) 주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술이 열어젖힐 미래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독자가 던질 법한 질문들

Q. 만약 이 논문의 이론이 나중에 틀린 것으로 밝혀지면 어떻게 되나요? 시간 낭비가 아닐까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의 역사는 틀린 가설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천동설이 있었기에 지동설이 나올 수 있었고, 연금술의 실패가 현대 화학의 기초를 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AI의 작동 원리를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올바른 종류의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이 연구가 설령 일부 틀렸다고 해도, 후속 연구자들이 무엇이 왜 틀렸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더 정확하고 정교한 이론이 탄생할 것입니다. 논쟁을 촉발시킨 것만으로도 이 연구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한 셈입니다.

Q. 이런 이론 연구가 우리 같은 일반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A.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1947년 벨 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가 발명되었지만, 그것이 집적회로(IC)를 거쳐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의 두뇌(AP)가 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기초 과학 연구는 당장의 쓰임새를 보고 하는 투자가 아닙니다. 이 연구는 1947년의 트랜지스터 발명과 같은 초기 단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1~2년 안에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최소 5~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영향을 지켜봐야 합니다.

Q. 왜 굳이 '평균장 동역학' 같은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AI에 적용하는 건가요? 더 쉬운 방법은 없나요? A. 복잡한 문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과거에 비슷한 종류의 복잡한 문제를 풀었던 도구를 빌려오는 것입니다. '평균장 이론'은 수많은 입자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집단 현상을 설명하는 데 매우 성공적인 도구임이 지난 수십 년간 물리학에서 증명되었습니다. LLM 내부에서 수천억 개의 파라미터(변수)와 토큰(단어 조각)들이 상호작용하며 '생각'이라는 집단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리계의 입자들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여도 '복잡계'(complex system)라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물리학의 렌즈를 통해 AI를 들여다보는 시도가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때로는 가장 먼 길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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