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모의 논문 노트 · 2026-09-30
AI가 '고집'을 버리자 '통찰'을 얻었습니다
AI가 더 똑똑해지려면 깊어져야 하지만, 깊어질수록 불안정해지는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최근 1940년대 수학 이론에서 찾아낸 해법은 AI가 안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관계의 미묘한 맥락까지 읽어내는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었습니다.

“AI가 관계의 미묘함까지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요. 진짜 중요한 논의는 지금부터입니다.”
인공지능은 친구 관계망이나 단백질 구조처럼 복잡하게 얽힌 그림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글자나 이미지를 순서대로 읽는 것과 달리, 관계망에는 정해진 시작이나 끝이 없습니다. 모든 점이 서로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태어난 기술이 바로 '그래프 신경망(GNN, Graph Neural Networks)'입니다. 쉽게 말해, 복잡한 '관계 지도'를 읽는 데 특화된 AI입니다.
최근 몇 년간 학계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깊은 관계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가'였습니다. 관계의 표면적 연결을 넘어,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드러나는 숨은 의도나 패턴을 찾아내고 싶었던 겁니다. 마치 키가 큰 사람이 더 멀리 보듯, AI 모델도 층을 깊게 쌓으면 더 복잡한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높이 쌓기만 한 탑이 위태롭듯, AI 모델도 너무 깊어지면 계산이 불안정해지거나 아예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 딜레마를 풀기 위해 '임플리싯 GNN(Implicit GNNs)'이라는 독특한 접근법이 등장했습니다. 정해진 층수 없이, AI가 내놓는 답이 더는 변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 즉 '고정점(fixed point)'에 이를 때까지 계산을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이론상 무한한 깊이를 가질 수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매력적인 아이디어에는 치명적인 조건이 붙었습니다. 안정적인 '고정점'을 보장하기 위해 모델의 표현력을 희생해야만 했습니다. 더 똑똑해지기 위해 깊이를 택했지만, 그 대가로 세상을 뭉뚱그려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해묵은 트레이드오프를 깰 수 있다는 논문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이 연구를 정확히 읽어보려 합니다.
'무한'과 '수렴'의 오래된 딜레마
임플리싯 GNN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일상적인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일반적인 AI 모델은 사원-대리-과장-부장 순으로 보고서가 올라가는, 정해진 단계(층)를 거쳐 결론을 냅니다. 층의 개수가 명확하죠.
반면 임플리싯 모델은 조금 다릅니다. 모든 팀원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을 바탕으로 서로 생각을 조율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이 과정은 더 이상 누구의 생각도 크게 바뀌지 않는, 일종의 '합의점'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이 최종 합의점이 바로 AI의 '고정점'이며, 이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수렴(convergence)'이라고 부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간단한 문제는 몇 번의 조율만으로 끝나고, 복잡한 문제는 합의에 이를 때까지 충분히 논의할 수 있습니다. 즉,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AI가 스스로 계산의 깊이를 조절하는 유연성을 갖게 됩니다. 이론상 무한한 깊이의 토론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모든 토론이 항상 합의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의견이 계속 바뀌며 발산하거나, 전혀 다른 두 개의 합의점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AI 모델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어떤 상황에서든 단 하나의 안정적인 합의점(유일한 고정점)에 도달한다는 보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연구자들은 강력한 규칙을 하나 도입했습니다. 바로 '확산(diffusion)'입니다.
이는 토론 과정에서 각자 자기주장만 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적당히 듣고 자기 생각을 조금씩 희석시켜 '평균'에 가깝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소문을 퍼뜨릴 때, 사람들이 각자 들은 얘기를 조금씩 섞어서 둥글게 만들어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의견이 극단으로 치닫거나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렴은 보장되는 셈입니다.
다만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모든 의견을 평균 내다보면 결국 'A와 B는 사이가 좋다' 정도의 밋밋하고 핵심 없는 정보만 남게 됩니다. 날카로운 통찰이나 미묘한 관계의 역학은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모델의 '표현력(expressiveness)' 저하 문제입니다. 안정성을 얻는 대신, 복잡한 세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능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마치 사진의 노이즈를 없애려고 필터를 너무 강하게 걸었더니, 사진 속 인물의 이목구비가 뭉개져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게 된 것과 같습니다.
해법은 1940년대 수학에 있었습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공개된 'Fixed Points Without Fixed Diffusion'이라는 논문은 아주 새로운 무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임플리싯 뉴럴 쉬브(Implicit Neural Sheaves)'입니다. 이름부터 생소한 '쉬브(Sheaf)'는 사실 1940년대 프랑스 수학자 장 르레(Jean Leray)가 위상수학 분야에서 창안한 매우 추상적인 수학적 개념입니다.
쉬브 이론을 AI를 모르는 독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핵심 아이디어는 비유를 통해 그려볼 수 있습니다. 동네 전체의 상세 지도를 만든다고 상상해 봅시다. 우리는 각 동네 전문가에게 지도를 그리게 할 수 있습니다.
- A 전문가는 '강남구 맛집 지도'를 그립니다.
- B 전문가는 '서초구 공원 지도'를 그립니다.
- C 전문가는 강남역 주변의 '교통 흐름 지도'를 그립니다.
여기서 각 지도는 그래프의 한 부분(노드)이 가진 '지역적 정보(local data)'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이 조각난 지도들을 어떻게 하나로 합치느냐입니다. 그냥 풀로 붙이면 강남역 사거리처럼 여러 지도가 겹치는 곳에서 정보가 뒤죽박죽이 될 겁니다. A의 지도와 C의 지도가 서로 다른 정보를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쉬브'는 바로 이 지점, 즉 정보 조각들이 겹치는 경계면에서 데이터가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일관성을 부여하는 '규칙들의 집합' 또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두 정보를 평균 내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맛집 지도'의 정보가 '교통 흐름 지도'와 만날 때는, '이 도로는 유동인구가 많으니 맛집 가중치를 더 높게 해석하자'는 식의 '상황에 맞는 변환 규칙'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를 GNN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의 각 노드(사람, 원자 등)는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과 정보를 가집니다. 이 노드가 이웃 노드와 정보를 교환할 때, 기존 방식처럼 무작정 정보를 평균 내는(확산) 것이 아닙니다. 대신, 둘 사이의 '관계'에 정의된 고유한 규칙(쉬브)에 따라 정보를 '변환(transformation)'해서 전달합니다. '나와 너는 라이벌 관계이니, 너의 성공 정보는 나에게 부정적 신호로 해석한다'거나, '우리는 협력 관계이니, 너의 위기 신호는 나의 리스크 관리 지표로 활용한다'는 식으로 관계의 맥락을 반영하는 셈입니다.
이 수학적 장치를 통해, 연구진은 정보를 뭉개는 '확산'이라는 제약 없이도 모델이 안정적인 고정점으로 수렴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표현력을 희생하지 않고도 안정성을 확보한 것입니다. 고집스럽게 평균만 내던 AI가, 관계의 맥락을 읽는 유연한 통찰을 얻게 된 순간입니다.
확산이냐, 변환이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새로운 접근법이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집니다. 핵심은 정보를 단순히 섞느냐(확산), 아니면 관계에 따라 재해석하느냐(변환)의 차이입니다.
| 구분 | 기존 임플리싯 GNN (확산 기반) | 임플리싯 뉴럴 쉬브 (변환 기반) |
|---|---|---|
| 정보 전달 방식 | 이웃 정보들을 모아 '평균'을 냄 (Diffusion) | 관계에 따라 정보를 '변환'하여 전달 (Transformation) |
| 비유 | 모두의 의견을 취합해 밋밋한 중간 결론 도출 | 각자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협업 프로젝트 조율 |
| 표현력 | 낮음 (복잡한 관계 포착 어려움) | 높음 (미묘하고 복합적인 관계 포착 가능) |
| 수렴 보장 | 강력한 제약(확산)으로 보장 | 수학적 구조(쉬브) 자체로 보장 |
| 한계 | 안정성을 위해 성능을 희생 | 수학적 복잡성, 높은 계산 비용 가능성 |
이 차이가 실제 문제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두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신약 개발 분야입니다. 약물 분자가 우리 몸의 특정 단백질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결합한다/안 한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분자의 어느 부분은 단백질을 끌어당기고, 다른 부분은 밀어내며, 특정 각도로만 결합하는 등 매우 복잡하고 국소적인 상호작용의 총합으로 일어납니다. 확산 기반 모델은 이런 미묘한 상호작용을 평균 내버려 '대충 이쯤에서 결합한다'는 흐릿한 그림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반면 쉬브 기반 모델은 각 원자 간의 관계(화학 결합의 종류, 거리, 각도 등)에 따른 변환 규칙을 학습하여, 훨씬 더 정교하고 물리적으로 타당한 결합 형태를 예측할 잠재력을 가집니다.
둘째, 소셜 네트워크 분석입니다. 가짜뉴스 전파 경로를 추적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짜뉴스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그룹 내에서는 더 빠르게 확산되고, 다른 그룹을 만났을 때는 내용이 살짝 변형되어 퍼지기도 합니다. 확산 모델은 이런 그룹 간의 역학을 무시하고 전체적인 전파 속도만 계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쉬브 모델은 'A 그룹과 B 그룹의 관계'에서는 정보가 어떻게 변형되고, 'B 그룹과 C 그룹의 관계'에서는 어떻게 증폭되는지를 각각 다른 규칙으로 모델링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 전파를 넘어 여론 조작 캠페인의 숨은 구조를 파악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는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연구는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자극적인 제목에 흥분하기 전에, 이 연구의 한계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을 냉정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커니즘과 예언은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 이론적 우아함이 즉각적인 실용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쉬브 이론은 대단히 추상적인 수학 분야입니다. 이를 컴퓨터가 이해하는 코드로 구현하고,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시켜 최적화하는 과정은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 논문에서도 밝혔듯, 현재 구현체는 기존 모델보다 더 많은 계산 자원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최신형 스포츠카 엔진을 만들었지만, 아직 차체 설계나 연비 최적화는 끝나지 않은 상태와 같습니다. 재현되는가, 그리고 그 조건은 무엇인가를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
둘째, 일반화 가능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이 논문은 특정 벤치마크 데이터셋에서 새 모델의 우수성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그래프 데이터가 존재합니다. 금융 사기 탐지를 위한 거래 관계망, 도시 교통 최적화를 위한 도로망 데이터 등 전혀 다른 성격의 문제에서도 이 모델이 항상 우월한 성능을 보일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두 번의 성공 사례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흔한 오해 두 가지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 오해 1: '뉴럴 쉬브가 기존의 모든 GNN을 대체할 것이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모든 문제에 맞는 만능 열쇠는 없습니다. 분석하려는 관계가 비교적 단순하고 속도가 중요하다면, 오히려 기존의 가볍고 빠른 GNN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망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듯, 뉴럴 쉬브는 신약 개발처럼 관계의 미묘함과 복잡성이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특정 '하이엔드' 문제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입니다. 자신의 문제에 맞는 올바른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오해 2: '1940년대 수학을 썼으니 새로운 게 아니다.' 과학과 공학의 역사는 오래된 이론에서 새로운 쓰임새를 발견하며 전진해 왔습니다. 수백 년 전 정립된 뉴턴의 운동 법칙이 오늘날 로켓 발사의 기초가 되듯, 수십 년간 순수수학의 영역에 머물던 개념이 현대 AI의 난제를 푸는 열쇠로 재발견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 이론의 나이가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여 아무도 보지 못했던 길을 열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추적해야 할 신호, 데이터 주권의 새 국면
이 연구가 던지는 진짜 묵직한 질문은 기술의 성능을 넘어섭니다. 이는 우리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소유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 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데이터'하면 개별 정보 그 자체를 떠올렸습니다. 나의 구매 기록, 나의 SNS 게시물, 나의 건강 정보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데이터 주권 논의도 주로 '내 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쉬브 기반 모델의 등장은 데이터의 가치 중심이 '개별 데이터'에서 '데이터 간의 관계'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가 정보의 내용뿐만 아니라, 정보와 정보가 만나는 방식, 그 관계의 구조와 맥락을 정교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나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나의 소셜 네트워크가 가진 '구조적 특성'이나 나의 소비 패턴과 다른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맺는 '관계의 형태' 자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당신의 친구 목록이나 대화 내용을 전혀 보지 않고도, 당신의 친구 관계망 형태(누가 중심에 있고, 어떤 하위 그룹들이 있는지 등)와 정보가 퍼져나가는 방식(관계에 따른 변환 규칙)만 분석하여 당신의 정치적 성향이나 다음 달 구매할 상품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의 전선을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확장합니다. 내 데이터의 '소유권'을 지키는 것을 넘어, 내 데이터가 맺는 '관계'의 주권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자극적인 성능 지표에 흥분하기보다, 이 기술이 데이터의 본질을 어떻게 재정의하는지, 그로 인해 사회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바뀔지를 주시해야 합니다. AI가 관계의 미묘함까지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요. 진짜 중요한 논의는 지금부터입니다.
독자가 던질 법한 질문들
Q.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기술이 제 삶과 정확히 무슨 상관이 있나요? A. 직접적인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잠재적 영향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유튜브나 넷플릭스 추천은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좋아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더 발전된 모델은 당신의 과거 시청 기록들 사이의 '관계'와 '맥락'을 이해하여, '당신이 A라는 영화의 복잡한 플롯을 좋아했고, B라는 다큐멘터리의 시각적 연출에 높은 점수를 줬으니, 아마 C라는 새로운 장르의 작품도 만족할 것'이라는 식의 훨씬 개인화되고 깊이 있는 추천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신약 개발이 빨라져 난치병 치료제가 더 빨리 나올 수도 있고, 더 정교한 금융 사기 방지 시스템 덕분에 우리의 자산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도 있습니다.
Q. 결국 또 하나의 AI 과대광고 아닌가요? 금방 사라질 유행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A. 충분히 가능한 의심이며, 건강한 회의론은 중요합니다. 수많은 AI 연구가 논문 발표 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다만 이 연구는 단순히 성능을 몇 퍼센트 올리는 '엔지니어링 기법'이 아니라, 모델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원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수십 년 된 수학 이론에서 해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이런 기초 연구의 성과는 당장 화려한 제품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수년 뒤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기술의 발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기적 유행보다는 장기적 파급력에 주목해야 할 연구입니다.
Q. '뉴럴 쉬브'에 관심이 생겼는데, 비전공자가 공부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전공자에게는 매우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분야입니다. 무작정 논문에 달려들기보다 단계적인 접근을 권합니다. 먼저 '그래프 신경망(GNN)'의 기본 원리에 대한 쉬운 입문서나 온라인 강의(Coursera나 fast.ai 등)를 통해 그래프 데이터를 AI가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감을 잡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그 후에 이 분야의 수학적 기초가 되는 선형대수학, 그리고 위상수학의 아주 기초적인 개념이라도 훑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야 'Computational Sheaf Theory'나 'Sheaf Neural Networks' 같은 키워드로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조급함보다는 꾸준한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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