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진의 실리콘밸리 · 2026-08-14
영국 경제 회복 잔치, 청구서는 이란이 아니라 브렉시트가 보낸다
모두가 이란 전쟁 탓을 하지만, 영국 경제의 진짜 발목을 잡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G7 최고 성장률이라는 화려한 숫자 뒤에 숨겨진, 브렉시트가 남긴 만성질환의 실체를 파헤쳐 봅니다.

“이번 돈잔치의 청구서는 이란이 아니라, 브렉시트라는 오랜 지병이 보낸 것입니다.”
도입: 잔칫상 뒤집는 불청객, 정말 그 놈 탓일까?
요즘 시장의 모든 대화는 이란 전쟁으로 시작해 고유가로 끝납니다. 특히 영국 경제를 두고는 '잘나가다 뒤통수 맞았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G7 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회복의 노래를 부르려던 찰나, 중동에서 날아온 불청객이 잔칫상을 엎었다는 것입니다.
타이밍도 절묘합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영국은 팬데믹과 브렉시트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잦아들고, 서비스업은 활기를 띠고, IMF 같은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희망이 유가 급등 한 방에 날아갈 위기라고들 합니다. 합리적인 분석처럼 들립니다. 실제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영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겐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쉬운 결론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런 분석은 본질을 가리는 연막에 가깝습니다. 이란 전쟁은 방아쇠일 뿐, 총알은 이미 장전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영국 경제가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서 있었는지, 그 민낯을 드러낸 스트레스 테스트에 불과합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돈잔치의 청구서가 과연 누구에게서 날아온 것인지 그 발신지를 추적해 보려 합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중동의 전쟁이 아니라, 영국 스스로 몇 년에 걸쳐 찍어 보낸 '브렉시트(Brexit)'라는 이름의 청구서 말입니다. 화려한 숫자 뒤에 가려졌던 자본의 흐름과 구조적 약점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위기는 예고된 재앙에 가깝습니다.
'G7 최고 성장률'의 허상: 모래 위에 지은 집
최근 몇 분기 동안 영국 경제가 보여준 'G7 최고 성장률'이라는 타이틀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금융 시장에서 숫자는 항상 그 맥락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평가액의 허수를 짚는 것이 제 일입니다. 영국의 성장률은 '기저효과'라는 착시를 품고 있습니다.
기저효과란, 비교 대상이 되는 과거 시점의 수치가 워낙 나빴기 때문에 현재 수치가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쉬운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매일 100점을 맞던 학생이 어느 날 50점으로 떨어졌다가 다음 시험에서 75점을 받았습니다. 반면, 꾸준히 80점을 받던 학생이 다음 시험에서 85점을 받았습니다. 점수 상승폭만 보면 50점에서 75점으로 25점이나 오른 첫 번째 학생이 훨씬 대단해 보입니다. 하지만 원래 실력과 현재 위치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영국 경제가 바로 그 첫 번째 학생과 같았습니다.
브렉시트와 팬데믹을 거치며 영국은 다른 G7 국가들보다 훨씬 깊은 경기 침체의 골을 겪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2023년 말까지 영국의 성장률은 G7 중 사실상 꼴찌였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추락했으니, 바닥에서 조금만 튀어 올라도 그 반등률은 커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회복'의 질도 문제입니다. 성장을 이끈 주역은 정부 지출과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였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성이나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는 여전히 지지부진했습니다. 이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환자가 보양식만 먹고 체중은 조금 늘었지만, 근육은 모두 빠져버린 상태와 비슷합니다. 겉보기엔 회복하는 듯하지만, 외부 충격에 버틸 기초 체력은 오히려 약해진 것입니다.
결국 'G7 최고 성장률'은 모래 위에 지은 집이었습니다. 파도가 한번 덮치자 위태롭게 흔들리는 지금의 모습이 이를 증명합니다. 진짜 질문은 '왜 집이 흔들리는가'가 아니라 '왜 애초에 모래 위에 집을 지었는가'가 되어야 합니다.
브렉시트라는 만성질환: 왜 영국만 유독 아픈가
고유가라는 전염병은 전 세계를 덮쳤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영국이 더 심한 몸살을 앓는 걸까요? 답은 '브렉시트'라는 만성질환 때문입니다. 영국은 스스로 면역력을 떨어뜨린 채 전염병이 창궐하는 곳에 뛰어든 셈입니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어떻게 갉아먹었는지,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살펴보겠습니다.
- 무역 장벽의 부활: 브렉시트는 영국과 최대 교역 상대인 유럽연합(EU) 사이에 없었던 장벽을 다시 세웠습니다. 관세뿐 아니라 통관, 서류 작업, 인증 절차 등 온갖 비관세 장벽이 생겨났습니다. 이는 동네 슈퍼 가듯 물건을 사 오던 가게 주인이 갑자기 다른 도시까지 원정을 가서, 복잡한 서류를 떼고 비싼 통행료까지 내며 물건을 떼어와야 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당연히 모든 비용이 올라가고 시간은 더 걸립니다.
- 파운드화의 구조적 약세: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고,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한 통화는 수입품 가격을 자동으로 끌어올립니다. 지금처럼 석유, 가스 같은 원자재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비싼 값을 치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국민과 기업이 '브렉시트 세금'을 추가로 내는 것과 같습니다.
- 기업 투자의 실종: 불확실성은 투자의 가장 큰 적입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은 영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이나 설비 투자(흔히 Capex, 즉 자본적 지출이라고 부릅니다)를 망설이기 시작했습니다. 돈은 확실한 곳으로 흐르기 마련입니다. 기업들은 투자를 보류하거나, 아예 생산기지를 EU 역내로 옮겨버렸습니다. 투자가 없으면 생산성이 향상될 수 없고,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꺼져갑니다.
- 노동력 부족: EU 시민들이 자유롭게 영국에 와서 일하던 시대가 끝나면서, 영국은 트럭 운전사부터 농장 인부, 의료 인력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렸습니다. 이는 임금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게 만드는 이중고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다른 유럽 국가와의 격차로 나타납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2016년) 전후로 영국과 다른 주요국의 성과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합니다.
| 지표 (2016년 대비 2023년 변화 추정) | 영국 | 독일 | 프랑스 |
|---|---|---|---|
| 대EU 상품 무역량 | 약 -15% | 약 +8% | 약 +5% |
| 기업 투자 총액 | 거의 정체 (약 +1~2%) | 완만한 증가 (약 +6%) | 뚜렷한 증가 (약 +10%) |
| 파운드화 가치 (vs 유로) | 약 -14%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 시간당 생산성 증가율 | 거의 정체 | 완만한 상승 | 완만한 상승 |
표에서 보듯, 영국은 주요 경쟁국들이 앞으로 나아갈 때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닥친 에너지 위기는 가벼운 감기가 아니라 폐렴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는 다른 청구서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비슷한 운율을 갖는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을 보며 많은 이들이 1970년대 오일쇼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착각이자, 흔한 오해 중 하나입니다.
흔한 오해 1: '이번 위기는 1970년대 오일쇼크의 재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때와 지금은 영국이 처한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영국은 유럽경제공동체(EEC, EU의 전신)의 일원이었습니다. 거대한 단일 시장의 보호막 안에 있었습니다. 또, 비록 쇠퇴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북해 유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곧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의 영국은 어떻습니까? EU라는 가장 큰 시장을 스스로 박차고 나왔습니다. 제조업 기반은 훨씬 얇아졌고, 북해 유전의 생산량은 정점을 지나 크게 감소하여 이제는 에너지 순수입국 신세입니다. 게다가 브렉시트로 인해 만성적으로 약해진 파운드화는 수입 에너지 비용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비유하자면, 1970년대의 영국은 궂은 비를 맞았지만 튼튼한 우산을 쓰고 있었고, 곧 집 안에서 불을 땔 장작도 쌓아두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의 영국은 스스로 우산을 내던지고 장작마저 내다 버린 뒤 비를 맞는 격입니다. 따라서 이번 위기의 청구서에는 단순히 '비싼 기름값'만 적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브렉시트 프리미엄'이라는 값비싼 항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같은 위기를 겪어도 영국이 내야 할 돈이 더 많은 이유입니다.
돈은 어디로 흐르는가: 누군가는 이 혼란으로 돈을 번다
모든 위기의 이면에는 돈의 흐름이 있습니다. '이 돈잔치의 청구서는 결국 누가 받는가'를 묻는 것이 제 오랜 습관입니다. 이번 혼란 속에서도 누군가는 돈을 잃고, 누군가는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일단 청구서를 받는 쪽은 명확합니다. 바로 영국의 평범한 시민들과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입니다. 이들은 오른 난방비와 기름값, 그리고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질 소득 감소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회식 메뉴가 줄고, 가족 여행 계획이 취소되는 것은 모두 이 청구서 때문입니다.
반면, 이 혼란을 기회로 삼는 쪽도 있습니다.
- 에너지 기업: 런던 증시에 상장된 셸(Shell)이나 BP 같은 거대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와 가스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수혜자입니다. 이들의 주가는 오르고, 막대한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줄 것입니다.
- 통화 투기 자본: 영국 경제의 취약성에 베팅해 파운드화를 공매도(short selling,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싸게 사서 갚는 투자 기법)하는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곧 수익입니다.
- 미국 에너지 수출 기업: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기업들은 새로운 거대 시장을 확보하게 됩니다. 영국의 위기는 이들에게 기회입니다.
이 지점에서 또 다른 흔한 오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흔한 오해 2: '파운드화가 약세면 수출 기업에 좋은 것 아닌가?'
교과서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자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메이드 인 브리튼(Made in Britain)'이 온전히 영국 내에서 생산될 때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영국의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에 깊숙이 편입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들어도 핵심 부품 상당수는 독일이나 프랑스, 아시아에서 수입해옵니다. 파운드화가 약세가 되면 이 부품 수입 가격이 급등합니다. 결국 완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되어 버립니다. 약한 파운드화가 더 이상 영국 수출에 만병통치약이 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수입 물가만 자극해 경제 전체를 병들게 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정치인들이 TV에 나와 이란을 비난하고 애국심에 호소하는 동안, 자본은 냉정하게 국경을 넘어 이익을 찾아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영국 내부에 남겨집니다.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는가: 세 가지 진짜 신호등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본질을 꿰뚫는 신호를 봐야 합니다. 일희일비하게 만드는 유가 그래프나 정치인의 발언 대신, 영국 경제의 진짜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다음 세 가지 신호등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1. 신호등 1: '파운드-유로 환율' 달러 대비 환율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유로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는 영국 경제가 이웃한 거대 경제권인 유로존과 비교해 얼마나 매력적인지, 혹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파운드-유로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이는 시장이 이번 위기의 충격을 영국이 유로존보다 더 크게 받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닌, 브렉시트발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같습니다.
2. 신호등 2: '영국 국채(길트) 금리 스프레드' 조금 어려운 용어지만 개념은 간단합니다. '스프레드'는 격차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프레드는 영국 정부가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국채 금리)와,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금리의 차이입니다. 이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영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더 위험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그래서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국가 부도 위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영국 경제와 재정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입니다.
3. 신호등 3: '실질 기업 투자(Business Investment) 지표' 분기별로 발표되는 기업 투자 실적을 주시해야 합니다. 기업들이 말로만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공장을 짓고 기계를 사는 데 돈을 쓰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만약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거나 자사주 매입에만 열을 올린다면, 이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의 증거입니다. 반대로 실질 투자가 살아나기 시작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영국 경제가 마침내 바닥을 다지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첫 번째 청신호가 될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신호는 단기적인 시장 소음 너머에 있는 영국 경제의 구조적인 흐름을 보여줄 것입니다.
Q&A: 독자들이 던질 법한 질문들
Q. 그래도 영국은 세계적인 금융 강국이고, 영란은행이 금리를 잘 조절하면 위기를 막을 수 있지 않나요? A. 영란은행은 현재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외통수에 몰려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가뜩이나 약한 파운드화 가치가 더 떨어져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겁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커져 기업과 가계가 무너지고 가뜩이나 허약한 경기가 완전히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운신의 폭이 극히 좁습니다. 런던의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 역시 브렉시트 이후 암스테르담, 파리, 더블린 등에 조금씩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어 예전만큼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Q. 그렇다면 이란 전쟁이 빨리 끝나면 결국 다 해결될 문제 아닌가요? A. 단기적인 유가 충격은 사라지겠지만, 근본 문제는 그대로 남습니다. 이번 사태는 영국 경제의 취약성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똑똑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마치 건강검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지병을 발견한 것과 같습니다. 병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당장의 증상만 가라앉힌다고 건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오히려 전쟁이 끝나고 다른 나라 경제는 빠르게 반등하는데 영국만 더딘 회복을 보인다면, 그 구조적 문제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지금 영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인가요? A. 모든 위기에는 기회가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영국 증시와 파운드화에 대한 하방 압력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일부 우량 자산의 가격이 장기적인 가치보다 훨씬 저렴해지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영국'이라는 바구니 전체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개별 '계란'을 잘 고르는 것입니다. 가령,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여 파운드 약세가 오히려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예: 디아지오, 유니레버)이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확실한데도 시장 공포 때문에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기술 기업 등을 식별할 수 있다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영국 내수 경제와 부동산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저는 옥석 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지는 장이 될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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